'너랑 나눈 날들 마무리했었지'라는 아련한 가사와 함께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한다.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'천궁-Ⅱ'의 실사격 영상도 담겨 막강한 공군력을 선보인다. 미사일이 표적에 적중하자 밤양갱 대신 BOMB(폭탄)양갱이라는 가사가 나타난다.
화제가 된 대한민국 공군 유튜브 채널의 1분 13초짜리 영상 'BOMB양갱(BOMBYanggang)'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조회수 40만회를 넘었다.
광고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 소속으로 공군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 관리·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는 김용휘 대위는 23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"영상을 만들 때는 이 정도까지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"며 감사 인사를 했다.
영상 제작은 같은 과 소속 강동재 하사와 소속 장병들이 함께 했다. 비비의 밤양갱을 흥얼거리다가 '밤'을 '폭탄'과 연결 지어 패러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.
김 대위는 "겉으로는 재미있고 부드럽게 보여드리면서도 내면에는 전쟁을 억제하는 강력한 공군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데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니 뿌듯하다"고 말했다.
공군은 국내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중에서 '으뜸'급으로 통한다. 이미 11년 전 뮤지컬 영화 '레미제라블'을 패러디한 '레밀리터리블' 영상으로 흥행몰이했다. 이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660만 회에 달한다.
또 조리병의 하루를 10초간의 비명과 몸짓으로 풀어낸 '공군 급양병의 하루',공군유튜브aposBOMB양갱apos영상인기quot재밌어야국민이관심김용태 교수 공군 군가 메들리를 빠르게 재생한 '공군 노동요Vol.1' 등도 인기를 얻었다.
2010년 5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940개 영상을 올렸으며, 지난해 12월 누적 조회수가 1억회를 넘어섰다. 구독자도 17만 명에 달한다.
김 대위는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'재미'라고 했다.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.
그는 "국민을 대상으로 일종의 보고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"며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테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해달라"고 당부했다.
제보는 카카오톡 okjebo<저작권자(c) 연합뉴스,무단 전재-재배포, AI 학습 및 활용 금지>2024/03/23 08:00 송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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